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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칸딘스키, 기초디자인과 점, 선, 면에 대해 알아봅시다.

by 모아보는 미술 2020. 7. 10.

칸딘스키는 법학 교수 출신이다. 이게 무슨말인가 하면, 일부 화가들의 부모의 등살에 못이겨 젊은 시절 다른 학물을 공부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당시에 대체적으로 법학을 공부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었기에 칸딘스키 역시 부모에 의해 법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런데 다른 화가들은 자신의 창작욕구때문에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인데에 비해 칸딘스키는 법학을 공부한 끝에 교수가 된다. 그것도 매우 젊은 나이에 말이다. 그가 30살 되던 해에 미술을 시작하는데 모네의 그림을 영감을 받고 미술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알려진다. 그는 미술에서도 재능을 발휘해서 한 전시협회 회장의 자리에 오르고 미술학교를 설립하는 데에 이른다. 그것도 불과 5년만에 말이다. 이후 그는 청기사파라는 화파를 만드는데 '청기사'란 자신의 대표작이기도 하면서 그가 만든 잡지 이름이기도 하다. 청기사파라는 이름답게 그의 작품에는 청색과 기사가 다수 등장한다.

칸딘스키, '흰색 위에'

 그는 구상화에서 시작해서 추상화로 화풍이 전이하면서 기하학적인 형태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해낸다. 그 덕분에 '현대 추상화의 창시자'로도 칭송 받는다. 물론 그가 현대 추상화를 창시해낸 것은 아니지만, 현대 추상화를 발전시키고 퍼트린 덕에 저런 별명이 붙은 것이다. 기하도형의 구성, 공간감이 돋보이는 배치등은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그의 별명이 손색없음을 증명해준다. 미술을 비롯해 다른 예술분야에도 흥미를 가졌던 그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자신의 그림에 녹여낸다. 때문에 그의 추상화에서는 어떤 리듬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떠한 선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그는 법학 교수 출신인 만큼 예술의 이론에도 큰 발전을 기여했다. 그의 그림 '흰색위에'를 보면 그야말로 흰색 바탕위에 점의 요소, 선의 요소, 면의 요소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으며 율동감이 느껴진다. 또한 '구성 8'이라는 작품에서는 마치 음악의 오선지 위에 음표들이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며 리듬감과 선율이 보이며 음악의 시각화라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칸딘스키, '구성 8'

 법학 교수 출신 화가인 칸딘스키, 그는 1922년에 독일 바우하우스에서 다시 교수로서 교단에 선다. 미술을 전공하거나 취미로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무조건 만나게 되는 '점, 선, 면', 요즘 입시미술에서 다루고 있는 기초디자인의 '점, 선, 면'이 독일에서 쓰여진 그의 동명의 논문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요즘 입시미술에서 다루고 있는 기초디자인의 화면구성과 현대회화이론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교수라는 직업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학문을 연구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그는 교수로서 법학을 비롯해 회화와 건축학을 연구했다. 미술을 학문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그림을 가르치는 것과는 굉장히 큰 차이를 가진다. 칸딘스키는 법학교수로 시작해 화가로도 성공하고 다양한 예술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미술이론과 건축이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그가 미술계로 뛰어들었을 때, 그의 나이는 30 이었다. 현대사회에서는 어떻게보면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 하지만 칸딘스키는 자신을 믿었기에 끝없이 도전했다. 또한 50대 중반의 나이로 이전의 경력을 살려 학문에서도 새로운 길을 열어낸다. 그리고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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