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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살바도르 달리, 시계는 흘러내리고 수염은 솟구친다.

by 모아보는 미술 2020. 7. 7.

살바도르 달리, 그는 초현실주의의 대가이자 천재화가이다. '초현실주의'와 '극사실주의'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극사실주의는 사실주의가 한 단계 발전하여 그야말로 극도의 사실을 표현해낸 화풍이다. 반면에 초현실주의는 그 단어를 풀어봤을 때 '현실을 초월한다'정도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그야말로 둘은 정반대의 개념이다. 초현실주의로 유명한 작가 한명을 더 꼽자면 샤갈을 꼽을 수 있는데 달리와는 조금 다른 결의 초현실주의 화가였다. 샤갈은 입체주의와 인상주의적 특색을 가진다면, 달리는 비현실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렇다고 달리의 그림이 사실주의란 말이 아니라 그저 초현실적 상상을 마치 실제로 있을 법한 상황처럼 잘 묘사했다는 뜻이다.

 각설하고 달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그는 어릴 때부터 정상이 아닌 아이였다. 요즘으로 치면 ADH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인 셈이였다. 버릇없는 것은 물론이고 과격한 성격에 고집불통이었다. 그는 자라서 왕립미술학교에서 공부했으나 그의 학교생활 역시 남달랐다. 어릴 때의 성격이 그대로 이어진 탓에 교칙따위는 가볍게 무시해버리고 반정부적인 활동을 했다. 결국 그는 퇴학당한다. 이후에 그는 당시 미술인이라면 한 번쯤은 거쳐간다는 파리로 향한다. 파리에서 당대의 거장들을 만나고 초현실주의를 발전시킨다.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초현실주의 하면 달리, 달리하면 초현실주의라고 할 만큼 그는 초현실주의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점차 유명세를 탄다. 그림의 제목은 몰라도 시계가 흘러내리는 그림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테이블인지 뭔지 모를 육면체 위에 나무가 자라있고 그 나무에는 흘러내리고 있는 시계가 걸려있다. 그림의 이곳저곳에도 시계가 녹아내리는 듯이 널부러져있다. 그 뒤로는 산과 호수인지 뭔지 모를 무언가가 배경으로 자리잡고있다. 이 그림의 제목은 '기억의 지속'이다. 그는 27살에 문득 영감이 떠올라 이 그림을 단 번에 그려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그림으로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대다수의 화가들이 살아생전에 자신의 그림이 비싸게 팔리는 것을 보기 힘든데, 달리는 젊은 나이에 거액을 거머쥐게 된다. 부를 거머쥔 그였지만 성격은 여전했다. 과격한 성격을 가진 부유한 화가라는 지위를 얻고서부터는 사람들의 그의 성격마저 용납해주기 시작했다. 지금으로 따지면 영앤리치 래퍼들이 외치는 '스웩'정도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달리는 외모마저 남달랐는데 젊은 시절에는 단정한 머리와 수염으로 나름 젠틀한 외모를 가졌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의 수염은 하늘로 솟구쳤는데 이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부와 명예, 개성 넘치는 외모, 심지어 85년동안 장수했으니 살아생전에 누릴 것은 다 누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말년에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5년 정도 이런저런 병으로 고통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젊은 시절 달리, 비교적 젠틀한 모습이다
꿈틀대기 시작하는 그의 수염
살바도르 달리, 수염이 점점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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