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 이야기

미켈란젤로, 천지창조의 위대함에 대해 알아봅시다.

by 모아보는 미술 2020. 7. 6.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미켈란젤로는 잘 모르더라도 다들 천지창조는 본적이 있을 것이다. 워낙 유명한 그림이다보니 여러 패러디를 낳기도 해서 더욱 익숙할 것이다. 성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는 총 4년의 시간동안 제작되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긴 시간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면적이 800 제곱미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빠른 시간에 완성된 것이다. 당시의 벽화 제작기간을 고려해봤을 때, 이 정도 규모와 작품성이면 30년 이상이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또한 놀라운 점은 이 걸작이 벽화가 아닌 천장화라는 것이다. 성당의 천장에 천지창조를 그리고 있는 미켈란젤로를 한 번 상상해본다면 이럴 것이다. 20미터정도의 높이에서 목과 허리, 팔 등 온갖 관절을 꺾어가며 엄청나게 불편한 자세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미켈란젤로가 있다. 심지어 천지창조는 프레스코화로 제작되었다. 프레스코 제작방식은 회반죽으로 마무리한 벽에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채색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천지창조를 제작하는 동안 천장에서 회반죽이 뚝뚝 떨어지고 물감 또한 얼굴을 뒤덮는다. 상상만해도 짜증이 나는 불편한 상황의 연속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힘든 작업을 미켈란젤로 혼자 완수해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그림 그리는 기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능력이다. 단순히 그림을 그려내는 프린터라는 의미의 기계가 아닌 작품의 모든 것을 설계해내는 두뇌까지, 마치 알파고가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천지창조'라는 작품을 신과 아담이 손가락을 맞대고 있는 부분, 그 일부분만을 천지창조의 전부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걸작은 사실 아담과 신이 손가락을 맞댄 그 부분부터 에덴동산, 노아의 방주, 모세까지 총 343명의 인물이 그려진 대서사시이다. 성시스티나 성당에 가서 직접 천지창조의 전체를 본다면, 필자가 앞서 800제곱미터의 면적을 혼자 그려낸 미켈란젤로에 대한 감탄이 호들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천지창조의 전체

 미켈란젤로가 59살이 되던 해에 그는 또 하나의 걸작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바로 '최후의 심판'이다. 이 걸작 완성 직후 유럽 전역이 떠들썩해졌다. 또 하나의 걸작이 탄생했다는 미술계의 찬사와 함께 종교계에서 엄청난 논란도 일었다. 당시 종교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를 비롯해 사도와 천사들까지 모두 근육질의 몸매로 그려졌고, 모두 나체로 그려졌다. 심지어 성기까지 적나라하게 노출된 상태로 말이다. 당시 성전의 그림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불경한 그림이었다. 벽화가 완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림을 보러온 교황 역시 이 그림을 보고나서 크게 당황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제자에게 다소 민망한 부분은 덧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듣게된 미켈란젤로는 "교황이라면 그림 고칠 생각보다 세상을 바로잡을 생각이나 하라."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심판에 담긴 그의 엄청난 예술혼은 주위를 압도했으며 그 논란 역시 점차 잠잠해져갔다. 대부분의 천재들이 그렇듯이 그는 죽을 때까지 일에 묻혀 살았다. 장장 90년의 세월을, 심지어 죽는 그날까지 작품에 몰두했다. 그의 유언은 "이제야 조각을 조금 알 것 같은데..."였다. 죽는 그 순간까지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그 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