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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은 없습니다. 마르크 샤갈, 그는 천재였다. 20세기 초현실주의의 대표 화가로 회화는 물론이고 도예, 벽화, 무대예술, 조각 등 많은 분야의 예술에 관심을 가졌고, 그 수준 또한 뛰어났다. 그는 98살까지 장수하며 많은 작품을 남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많은 작품 중에 '눈내리는 마을' 이란 작품은 없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그런 그림은 나오지 않고 동명의 식당이나 카페만 잔뜩 나온다. 그렇다면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 이라는 말은 어떻게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가 있다. 아마도 샤갈의 '나와 마을'이라는 작품을 보고 시를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시의 제목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의도치않게 샤갈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다. 각.. 2020. 7. 9.
보티첼리, 비너스의 짝다리를 짚은 이유를 알아봅시다. 보티첼리는 누구나 알 법한 대표작이 하나있는데, 바로 '비너스의 탄생'이다. 비너스가 화폭의 중심에 서서 자신의 몸을 가리고 있고, 그 주위로는 다른 신들이 그녀를 감싸고 있다.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고 있는 비너스의 머리결은 바람에 흔날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조개 위에서 몸을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이고 짝다리를 짚고 있는데, 이 엉성한 자세가 이 작품의 포인트다. '콘트라포스토'라는 것인데 그리스 미술에서 시작되었고 보티첼리에 의해 르네상스 시대에 다시 한번 유행을 한다. 보티첼리는 르네상스의 3대 천재인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보다도 먼저 활동했다. 그 때문인지 그의 작품에는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풍의 분위기가 사뭇 느껴진다.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고 인체의 구조가 살짝 어긋나보이는 것이 특징이.. 2020. 7. 8.
렘브란트, 빛과 빚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렘브란트를 흔히들 '빛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젊은 시절이야기고, 말년에는 '빚'에 허덕이며 쓸쓸한 삶을 마감한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조명이 무대 위를 비추고 등장인물들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조명의 빛이 다다르지 못한 부분은 과감히 날려버리고 밝은 부분을 강조한다. 그 때문에 연극같은 연출이 한결 두드러진다. 렘브란트는 네덜란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다. 어려서부터 남달랐던 그는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다. 그야말로 천재였다. 하지만 미술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렘브란트는 대학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미술계로 뛰어든다. 렘브란트가 활동한 17세기는 네덜란드가 스페인과의 긴 전쟁끝에 실질적인 독립.. 2020. 7. 8.
르누아르, 지금 우울하다면 이 그림을 보세요. 르누아르, 그의 작품을 보고있으면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싸며 어느순간 그림안에 들어와있는 기분이 든다. 대다수의 인상파 작품들이 다소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에 비해, 르누아르의 인상파는 따스하고 밝은 느낌이다. 그림의 등장인물들 역시 밝은 표정으로 행복해보인다. 하지만 그의 인생 초창기는 가난한 집안형편과 계속되는 살롱전 실패로인해 명랑한 분위기의 그림만큼 행복하지는 않았다. 르누아르의 아버지는 재봉사였는데 그리 부유한 편은 아니었다. 부유한 집안의 화가들이 부모의 반대로 미술을 늦은 나이에 시작한데에 비해 르누아르의 부모는 그가 미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르누아르는 21세의 나이로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했고 2년동안 미술을 공부한다. 당시에는 상롱전에 출품하는 것이 화가들에게 있어서.. 2020. 7. 7.
몬드리안, 구성 시리즈의 가격이 600억인 이유에 대해 알아봅시다. 몬드리안의 구성 시리즈를 보면 마치 초등학생이 알록달록한 색종이를 오려붙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 가격은 5056만 달러, 한화로 약 600억원이다.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 기준으로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 검정의 구성'이라는 작품이 초고가에 팔렸다. 2009년에 파리에서 팔린 또 다른 구성 시리즈의 가격은 2780만 달러였다. 구성 시리즈는 각종 제품이나 광고의 도안으로 재생산되며 현대사회 디자인 산업속에 깊숙히 자리잡았다. 그의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면 각 구성이 똑 떨어지는 간결함, 단정한 원색의 조화등으로 무난하면서도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그 가격을 들어보면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해진다. '아니, 이게 그 가격이라고?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 2020. 7. 7.
살바도르 달리, 시계는 흘러내리고 수염은 솟구친다. 살바도르 달리, 그는 초현실주의의 대가이자 천재화가이다. '초현실주의'와 '극사실주의'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극사실주의는 사실주의가 한 단계 발전하여 그야말로 극도의 사실을 표현해낸 화풍이다. 반면에 초현실주의는 그 단어를 풀어봤을 때 '현실을 초월한다'정도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그야말로 둘은 정반대의 개념이다. 초현실주의로 유명한 작가 한명을 더 꼽자면 샤갈을 꼽을 수 있는데 달리와는 조금 다른 결의 초현실주의 화가였다. 샤갈은 입체주의와 인상주의적 특색을 가진다면, 달리는 비현실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렇다고 달리의 그림이 사실주의란 말이 아니라 그저 초현실적 상상을 마치 실제로 있을 법한 상황처럼 잘 묘사했다는 뜻이다. 각설하고 달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그는 어릴 때부터 정상.. 2020.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