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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고흐와 고갱 , 형제 아닙니다.

by 모아보는 미술 2020. 7. 5.

 고흐와 고갱의 이름을 얼핏 들어보면 형제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라는 그들의 풀네임을 듣고 난 후에는 '아, 형제는 아니군'이라고 할 것이다. 형제는 아니지만 동시대를 지냈던 두 작가는 실제로도 가까운 사이였고 심지어는 한 집에서 동거까지 한 사이라고 한다. 미술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고흐와 고갱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정도로 이름 있는 화가들인데 안타깝게도 살아생전에는 굉장히 힘들고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이름을 들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자화상이다. 스스로 귀를 자른 모습의 자화상 말이다. 그가 귀를 자른 이유는 고갱과의 말다툼 끝에 본인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격분해서라는 말이 있는데 그정도로 당시 고흐의 정신상태는 굉장히 피폐했다. 또한 자화상이 많은 이유는 모델을 살 돈이 없어 할 수 없이 자화상을 그려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생전에 크게 인정받지 못했고 그에 따른 피해의식과 경제적 빈곤과 고독감으로 인해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자살에는 더욱 안타까운 사실이 있는데, 자살하기위해 방아쇠를 당긴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총알이 빗맞았다. 그 덕분에 그는 즉사하지 못하고 이틀동안이나 총상으로 인한 고통을 받다가 죽었다. 살아서는 가난과 고독속에 고통받고, 죽는 그 순간 마저도 총상의 고통속에 죽어간 그는 '지상에 버려진 천사'라는 별명이 붙게된다.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폴 고갱 역시 만만치않게 힘든 삶을 살았는데, 고갱의 유년시절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와 단 둘이 생계를 꾸려나갔다. 10대에는 선원으로 일했고 20대에는 주식 중개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10년 후 꽤 늦은 나이로 화가가 된다. 주식중개로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했던 그가 돌연 화가가 됐던 이유는 간단하다. 주식시장의 붕괴때문에 본의 아니게 직장을 잃었고 오랫동안 화가를 꿈꿔왔던 그는 화가가 되었다. 물론 그의 결정은 고갱의 일가족을 빈곤에 빠뜨렸다. 이후 고흐 형제를 만나 입에 풀칠할 정도의 돈은 벌게 되었고, 남 태평양의 섬과 페루를 오가며 활동했다. 이러한 행보는 가족들과의 생이별을 초래했고 고갱은 결국 아내와 자식들에게 버려지게 된다. 

폴 고갱, '타히티의 여인들'

 고흐와 고갱의 그림은 굉장히 독특하고 독창적인 느낌을 준다. 그리고 고흐의 '자화상',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언제 결혼하니?' 등 그들의 작품은 현재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생전이 가난에 고통받았다.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이들의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화풍이 후세에라도 인정받고 자신들의 그림이 초고가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게 된다면 과연 그들의 기분은 어떨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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